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그 후… 내 돈 어디에 묶어야 하나

예·적금 금리 연 2%시대 활짝, 6~12개월 단기 상품 추천 이정현 기자l승인2018.01.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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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뉴스=이정현 기자) 지난해 11월 30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국내 경제가 2016년 2분기 이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점 또한 기준금리 인상에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갑작스러운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은 물가보다 낮았던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에 뛰어들었다.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가 1%대에 머물던 최저금리 시절이 막을 내리고 2% 금리시대가 새롭게 열리고 있는 것.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예·적금 금리를 올리게 되면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거라는 이유에서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이 주식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 역시 배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편,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움츠러들었다. 8.2 부동산대책 발표부터 가계부채종합대책까지 연이은 부동산 규제대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희망적 관측도 일부 존재한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2%대 상품 봇물
한국은행이 지난 2016년 말,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올리자 일주일 만에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을 비롯한 5대 은행이 예·적금 상품을 최대 0.3%포인트 올렸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건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1일 가입자에 한해 ‘위비수퍼주거래예금’은 0.30%포인트 올린 최고 연 2.1%로,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은 최고 연 4.7%로, 그리고 ‘위비짠테크적금’은 최고 연 2.55%로 인상했다. KB국민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자 금리 상향에 가세했다. 인기상품인 ‘KB스마트폰예금’ 기본 금리를 연 1.2%에서 1.5%로 올렸다. 우대금리 0.6%포인트까지 적용되면 최고금리는 2.1%가 되는 셈. 국내 최초 1인 가구 특화상품인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은 1.6%에서 1.9%로 올려 우대금리를 고려하면 최고 2.5%의 금리가 적용된다. 농협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도 줄줄이 예·적금 금리를 낮게는 0.1%포인트에서 높게는 0.3%포인트까지 올리며 인상 행렬에 뛰어들었다.

모바일에 기반을 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1000억 원 한도로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2.4%로 0.2%포인트 인상했고, ‘코드K 정기예금’은 연 2.25%로 0.1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기존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중은행의 금리 경쟁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한 이럴 때엔 6개월~1년 만기의 단기 상품을 선택해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일각에서는 예·적금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등의 잡음도 발생할 거라고 지적하지만 예·적금 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에 즉각 반영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큰 리스크가 없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미 높은 저축은행 금리, 눈치 보며 ‘소폭’ 인상
웰컴저축은행 등의 제2금융권은 사뭇 다른 양상을 빚고 있다.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은 것.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에 발 빠르게 반응해 예·적금 금리 인상에 혈안이 된 시중은행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웰컴저축은행 강남역지점 김예림 계장은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부동산이나 부동산채권(p2p)에 분산돼 있던 자금들이 정기예·적금 쪽으로 유입될 거라고 예상은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예금 금리가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성이 선반영돼 이미 정기예금의 금리는 2017년 상반기에 비해 많이 상승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계장은 이어 “아무래도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예·적금 금리 자체가 높은 데에다 2018년 확정돼 있는 법정최고금리 인하가 있어 단기성 예·적금 금리를 크게 인상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금리 인상 흐름에 편승해 12월말 금리를 소폭 인상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시기는 시중은행에 비해 다소 늦더라도 저축은행 역시 예·저축 금리 인상 계획이 있다는 얘기다. 반면, 벌써 금리 인상에 동참한 저축은행도 더러 있다. 더케이저축은행은 사회 취약계층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The사랑나눔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해당 금융상품은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 대상으로 약정금리에 2.5%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다른 저축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주식투자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일반상식으로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은 ‘과거의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선을 그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거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시중은행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기존에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주식이나 달러 등으로 눈을 돌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 금리가 오르는 초창기에는 경기회복기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실전 역시 개선되고 이는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거라는 풀이에서다.

실제로 위험 대비 수익률로 보면 현재 주식시장의 리스크는 감수할 만한 수준이고, 따라서 시중자금을 충분히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금리가 상승된 뒤 향후 몇 년간은 주식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되레 악재가 될 수 있다.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기업이나 개인 등 경제주체에게 수익이 아닌 비용을 늘리게 되는 요인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결국 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것. 앞으로 향후 몇 년간 주식이 호황을 누릴지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기준금리 인상에도 ‘굳건’
지난 수년간 저금리 호황을 톡톡히 누려온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약 6여년 만에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 탓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부동산 투자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동시에 오히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을 감안해 부동산 투자전략의 큰 틀을 새롭게 짜야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잠실역에 위치한 잠실 공인중개사사무소의 박준 대표에 따르면 이유는 이렇다. 금리 상승폭이 예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한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지 않을 것이라는것이다.

박 팀장은 “부동산 시장 전체를 두고 ‘위기다 혹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부동산 투자의 특성상 지역에 따라, 그리고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등 투자처에 따라 상이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부동산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후 12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서울을 포함해 대전, 대구 등을 상승한 반면, 경북, 경남, 충남, 울산의 경우는 하락했다. 한편, 상가와 같은 고액 부동산 시장은 거래는 금리 인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소액 투자와 달리 당분간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매입가 대비 자기자본 비중을 70% 이상으로 가져가면 투자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후 뚜렷한 투자처 윤곽 잡힐 듯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각 투자시장의 전문가들의 일관된 반응은 ‘당분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거다. 아주 큰 긍정적 효과도, 그렇다고 아주 큰 부정적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과거 기준금리 사례를 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른 시점이 돼서야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이는 과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지난 2005년 10월부터 2008년 9월까지 1차 인상기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2차 인상기의 금융시장을 분석한 결과다.

한은은 1차 인상기에 8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5.25% 까지 올렸다. 2차 인상기에는 5차례 걸쳐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3.25% 까지 올렸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상승한 시점부터 부동산가격이 내려가는 등의 금리 인상효과가 두르러졌다. 2018년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어 미국 금리 인상폭과 시기에 맞춰 국내 투자처에 대한 밑거름을 그리고 구체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현 기자  junghyun1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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